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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언어, 꼭 알아야 할까?


초점 거리, 화각, 노출, 크롭, 색온도. 나열된 단어 중 하나 정도는 들어봤거나 어떤 의미인지 알 수도 있다. 이 단어들은 사진 용어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까진 일부 사람들만 사용하는 전문 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훨씬 많은 사람이 사진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의사소통 중에서도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사진 용어의 상식화를 만들어낸 셈이다. 당연하게도 더 많은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수록 더 나은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정보사회와 프로그래밍 언어


현대 사회는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개인은 스마트 기기나 가정용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기기,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하여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영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치 분야에서도 행정 정보통신망, 공공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공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경제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과 모바일 뱅킹, 로봇, 인공지능 활용 등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들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고, 사회와 문화 분야에서도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콘텐츠, 자동번역, SNS 등을 통해 시간적, 지역적 한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를 생생히 접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기계(일반적으로 컴퓨터)에 명령 또는 연산을 시킬 목적으로 설계되어 기계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를 뜻한다. 지금 이 글을 웹 브라우저상에서 읽고 있다면 그 곳에서도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기 위해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SNS나 웨어러블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사람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건 이미 프로그래머들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정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일종의 번역가인 셈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알아야 할까? 경제 활동 측면에서

모르고 살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데 우리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꼭 알아야 할까?


우선 위 그래프를 보자. 10년 사이 세계 10대 기업 변화를 보면 세계 경제 규모에서 IT, Telecoms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세계 산업은 정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앞으로도 그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직업과 핵심 직업군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었다.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2013년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化)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렇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은 대부분 지능화된 소프트웨어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관계가 깊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니 우리가 모두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면서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로그래머와 마주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직접적으로 협력해야 할 비중도 점차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원활한 의사소통은 언제나 훌륭한 업무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알아야 할까? 일상생활 측면에서


경제 활동에서만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현재 전 세계는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면서 공진화하게 되었고 정치·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며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인 메타버스가 떠오르고 있다. 쉽게 말해, 가상의 새로운 세상이 생겨났고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이 메타버스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 아바타와 함께 가상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특별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외국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알고 여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메타버스를 여행하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안다는 것은 완전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Hello, world!"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 서적에서 맨 처음 소개하는 예제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세상에 들어왔다.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계는 이제 우리 삶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지난 2018년 교육부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코딩 의무 교육을 시작하였고 이건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점차 프로그래밍 언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인구도 늘어날 것이다. 사진 용어가 그렇듯 앞으로 더 나은 삶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프로그래밍 언어가 말하는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한 ‘양인홍’ 작가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IT, 마케팅, 교육, 학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문해학습 매니저와 ‘비콘커뮤니케이션’ 5년차 외주 작가로 활동하며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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