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이 말은 아주 오래전 등장한 밈(meme)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즉시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새로운 정보가 각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반복 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죠. 이처럼 새로운 정보를 바로 잊는 현상을 "망각 곡선"이라 하며, 19세기에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처음 연구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잊는지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새로운 것을 학습해도 하루만 지나면 약 20%의 기억만 남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며칠간 외국어를 사용하더라도 한국어를 잊지 않는 이유 역시 망각 곡선의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생 반복해서 한국말을 써온 것이 장기기억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을 위한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많은 학습 프로그램이 있지만 일회성에 머무른다면 좋은 내용이라도 직원들에게 각인되지 못합니다.
오늘은 사내 구성원들이 배운 정보와 스킬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장기 기억으로 바꿀 수 있는 ‘학습 리텐션 (learning retention)’방법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학습 리텐션을 개선할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고려해 보세요.
‘학습 리텐션’에 대한 정의와 효과적인 학습 방법
학습 리텐션(learning retention) 이란 새로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옮겨서 나중에 쉽게 기억하고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육 담당자라면 교육을 실행하는 것만큼 직원들의 학습 리텐션을 높일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강의, 실무 교육, 멘토링 등 사내에 준비된 프로그램 중에서 어떤 방법이 학습 리텐션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일까요. 1960년대에 National Training Laboratory라는 기관에서는 학습 방법에 따라 얼마나 오랜 시간 기억하는지를 연구했고 이를 ‘학습 효과 피라미드’라는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이 모델은 학습 방식에 따라 배운 내용이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를 표시한 것으로,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기보단 배운 것을 다른 사람을 직접 가르치는 능동적인 학습이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출처 : Whatfix blog, Adapted from 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 Bethel, Maine)
1. 강의 듣기: 강의는 강사가 알려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양방향 소통이 없이 비교적 수동적인 학습 형태입니다.
2. 읽기: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참고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읽는 방식의 교육이 실제 배운 내용에서 약 10% 정도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3. 오디오/영상 자료 수업: 오디오나 영상 콘텐츠는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짧은 영상을 시청하여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길고 텍스트가 많은 문서를 읽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4. 시범 강의 보기: 시범 강의란, 강사가 실제 업무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보단 실제 업무에 적용될 세부 사항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토론하기: 토론은 학습자의 사고를 자극하고 참여와 참여를 증가시킵니다. 토론은 정보의 더 큰 보존으로 이어지는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6. 실전 적용: 실제로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라고 합니다. 거의 매일 배운 것을 연습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라면, 새로운 스킬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학습 피라미드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지식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만약 한 직원이 어떤 스킬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다면, 자신만의 노하우나 지식이 쌓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습 리텐션(learning retention)을 개선하기 위한 4가지 전략
망각곡선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학습된 지식이 금방 휘발되어 버린다면 교육에 대한 투자 역시 단기 효과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그 때문에 조직은 학습 리텐션을 높여 시간이나 비용 대비 높은 교육 효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피라미드 모델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실제 학습 리텐션을 보완하기 위해 회사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전략들을 제안해 봅니다.
(1) 반복, 또 반복하는 분산 학습 (Spaced Learning)
분산 학습이란 이전에 학습했던 내용을 다음 단계에서 반복해서 배우는 전략으로 이전 교육 내용을 잊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기업에서 분산 학습을 도입한다면,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여러 세션으로 짧게 나누어 교육하고 며칠 후 종합 평가를 하거나 다시 반복해서 학습하도록 체계를 만들면 됩니다.
(2) 다양한 감각의 활용, 멀티 모달 학습(Multimodal Learning)
멀티 모달 학습이란 텍스트, 이미지, 소리, 비디오 등 여러 유형의 자료를 조합하여 학습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단어를 읽고 이미지로 보게 되면 시각 피질과 청각 피질 모두가 활성화되며 나중에 회상할 때 다방면으로 연상되어 더 쉽게 정보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과학적 원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특히 직무 교육에서 멀티모달 접근이 학습 리텐션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실수를 교육 자산으로 만들기
보통 사람들은 실수를 저지르면 부끄러워지고 민망하며, 자신을 자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실수로 인한 스트레스나 부끄러움 같은 감정이 동반된 기억들은 다른 기억들보다도 뇌에 더 강하게 각인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실패했던 경험이나 실수를 활용해 오랜 시간 기억될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500쪽 이상에 달하는 맥도날드의 치즈버거 매뉴얼은 정작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제조 매뉴얼은 17쪽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 세계 프랜차이즈에서 치즈버거를 제조,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 사례들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4) 짧게 더 자주 배우는, 마이크로 러닝 제도
마이크로로 러닝은 학습해야 할 내용을 짧은 시간으로 나누어 배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만에 들어야 하는 3시간 강의를 매일 10~15분 분량으로 나누어 듣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것이죠.
MZ세대 직원들의 짧아진 집중력과 재택근무 중 긴 시간 몰입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마이크로 러닝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적은 양의 정보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학습한 내용을 보다 오랜 시간 기억할 수 있게 합니다.
학습 리텐션, 숫자 이상의 의미
교육과 훈련에 많은 투자를 하는 회사에게 학습 리텐션은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가가 조직의 성장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습 리텐션을 높이는 것은 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의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중요한 과제로, 조직이 이를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 외에 학습 리텐션을 높일 방법으로는 주기적으로 테스트를 시행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효과적인 학습 리텐션을 만들기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면 전 세계 15,700개 이상의 기업이 선택한 임직원 교육 플랫폼 Udemy Business에서 찾아보세요.